트럼프 지지 PAC '세이브 아메리카' 법률비용 조달 창구 역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각종 송사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정치활동위원회(PAC)가 모은 자금 중 5천만 달러(약 665억 원)를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PAC은 이 같은 내용의 지출신고서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개입 의혹과 기밀문서 불법유출 등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또한 뉴욕에서는 28년 전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2개의 민사소송에 휘말렸고, 트럼프 그룹의 자산 부풀리기 의혹으로도 피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지는 소송 전에 드는 비용을 유권자의 모금 등으로 조성된 정치자금으로 틀어막은 것이다.
NYT는 법률비용에 사용한 5천만 달러가 미국 기준으로도 막대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로 남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경우 지난해 모금한 전체 정치자금이 5천만 달러 수준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PAC 중 법률비용을 지불하는 금고로 사용되는 단체는 '세이브 아메리카'다.
이 단체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융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다른 PAC이 모금한 정치자금의 10%를 세이브 아메리카에 이체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MAGA는 지난해 하반기에 3천만 달러(약 399억 원)의 자금을 세이브 아메리카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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