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中 전투기 격퇴 대응 단축 위해 펑후 마궁기지에 F-16 상주 배치 계획"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오는 5월 퇴임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對)중국 최전선인 펑후 제도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대만해협 중간선에 가까운 펑후의 육군 펑후방위지휘부와 마궁 후근(後勤·군수 병참 분야)지원지휘부, 해군 딩하이 부대 해군조선소 및 공군 제7 레이더 중대 등을 방문했다.
차이 총통은 이 방문에서 펑후 부대가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국방예산이 역대 최고인 6천7억 대만달러(약 25조6천억원)에 달한다면서 정부가 그동안 국방개혁을 지속해 추진한 것은 더욱 정예화하고 현대화한 대만군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차이 총통은 또 중국 남부전구 부대의 펑후 지역에 대한 기습 공격을 상정한 대만군의 실전화 훈련도 시찰했다.
대만언론은 18세기 네덜란드 등 외세가 대만을 공격할 때 우선 펑후를 먼저 점령해 대만 공격의 발판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이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끝난 후 첫 번째 시찰 장소로 펑후 제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펑후 제도는 대만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대만해협 섬들로 중국 군용기의 요격 임무를 맡은 마궁 기지가 있다.
앞서 대만언론은 대만 국방부가 대만 공역을 침범하는 중국 전투기를 격퇴하기 위한 긴급 대응 시간을 6분 단축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펑후 마궁 기지에 상주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우이산시, 닝더시 수이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는 중국군 군용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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