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의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압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방송 NHK는 경찰이 검시한 222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무너진 건물에 깔려 목숨을 잃은 압사가 92명(41%)으로 가장 많았다고 31일 보도했다.
질식과 호흡부전이 49명(22%), 저체온증이나 동사가 32명(14%)으로 뒤를 이었다.
아침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와지마시에서는 3명이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중 나이가 밝혀진 204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49명으로 73%를 차지했다.
이 지진으로 전날까지 총 23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코 요시노부 조부대 교수는 "이번 지진의 특징은 가옥 붕괴로 압사와 질식사가 많았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지진과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코 교수는 저체온증이나 동사가 30명 이상 발생한 데 대해서는 "계절(겨울)과 추운 지역이라는 조건이 겹쳤고 도로 단절 등으로 구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토강진에서는 목조가옥 등 내진성이 떨어지는 건물을 흔들어 쓰러뜨리는 힘을 가진 주기 1∼2초의 '킬러 펄스'(Killer Pulse)로 불리는 지진파 진동이 관측됐다.
1995년 한신대지진 때도 이 지진파로 목조 주택 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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