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시황 악화…LG화학 작년 영업익 2.5조, 15.1%↓(종합2보)

입력 2024-01-31 17:46  

석유화학 시황 악화…LG화학 작년 영업익 2.5조, 15.1%↓(종합2보)
4분기 석유화학 적자 전환…메탈가 하락에 전지재료 수익성 악화
"LG엔솔 지분은 전략적 자산…매각 결정된 바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아람 기자 = 석유화학 시황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LG화학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5천292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55조2천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534억원으로 6.5%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약 26조6천억원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천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 매출은 3.8% 감소한 13조1천348억원이다. 순이익은 1천285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2천600억원, 영업손실 1천17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 지속과 원료가 상승 등에 흑자로 전환한 지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조3천190억원, 영업이익은 530억원이다.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및 메탈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지재료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극심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설비투자(캐펙스·CAPEX)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축소된 약 3조4천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에 본격 착수해 작년보다는 다소 증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당분간 차입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차 사장은 "향후 2∼3년 동안은 4조원 전후의 투자가 매년 집행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 현금 창출 능력이 다소 저하된 상황으로, 전체 캐시플로우(현금흐름)는 2조∼3조원 적자가 예상돼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금 조달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작년에 IT 필름 사업을 매각한 것과 같이 포트폴리오 조정, 자산 효율화, 운전자본 최적화 등을 통해 건전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필요 자금 규모를 축소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회사가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글로벌 최저한세, 여러 자금 조달 상황, 전략적인 인수합병(M&A)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 부분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침체,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증가한 27조8천억원으로 정했다.
차 사장은 "대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3대 신성장 동력에 힘을 쏟아온 당사는 올해 여러 사업에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석유화학은 수년간 지속된 동북아 공급 증가가 올해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 시황의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북미 ABS 컴파운드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동북아 이외 지역 다변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운영 최적화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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