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기아[000270]가 31일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005380](현대차)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는 전장 대비 5.00% 급등한 10만2천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상위 6위에 등극했다.
종가 기준으로 기아의 시가총액은 41조3천703억원으로, 현대차(우선주 제외·41조1천640억원)를 제쳤다.
기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 시총 8위였으나 한 달간 포스코홀딩스[005490]에 이어 현대차까지 제치며 두 계단이나 올라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자동차 기업의 시총 규모를 결정지은 건 최근 두 회사가 내놓은 주주 환원 정책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결산 배당금으로 각각 8천400원, 5천400원을 책정했다. 현대차는 2·3분기 배당과 합치면 연간 배당금은 총 1만1천400원이었으나 결산 배당만을 놓고 보면 배당률(종가 기준)은 기아가 5.4%, 현대차가 4.3%로 기아가 더 높다.
특히 올해가 '깜깜이 배당'이 아닌 먼저 배당금을 확인하고 나서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배당정책 선진화 제도가 시행된 첫해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로서는 당장 1주당 더 많은 배당금을 주는 기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자사주 관련 정책에 있어서도 두 기업은 차이를 보였다.
기아는 실적 발표 직후부터 오는 3월 중순까지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기에 대량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만큼 주가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는 하루 최대 약 57만주를 장내 매입해 5천억원 한도 내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고, 이 가운데 50%를 소각할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3분기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 내 추가 소각한다.
반면 현대차는 이미 보유 중인 전체 지분 중 4% 수준의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하겠다고 공언하는 데 그쳤다. 1% 소각하는 데에는 4천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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