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없는 해 정당 모금으로 역대 최대 기록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지난해 정치 후원금 모금 실적이 집권 자유당의 2배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캐나다 선거관리국이 지난해 정당별 정치 후원금 모금 내용을 집계한 결과, 보수당은 총 3천520만 캐나다달러(약 349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자유당 후원금은 1천560만 캐나다달러로 보수당에 크게 못 미쳤다.
보수당의 모금 실적은 선거가 없는 해 정당 후원금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방송이 전했다.
또 기부 건수도 총 20여만 건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수당의 사라 피셔 대변인은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표방하는 '상식의 메시지'가 지지를 넓히고 있다며 "캐나다 국민이 변화를 원한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포일리에브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걸쳐 국민을 상대로 한 보수당의 정치 홍보에 집중 노력을 폈다고 전했다.
한 예로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안경 착용을 중단하고 옷차림도 정장보다 티셔츠를 더 자주 입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또 전국 미디어를 통해 당과 대표를 홍보하는 정치 광고 시리즈를 집중, 지지 확산 작업을 폈다.
이에 대해 자유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보수당이 정부 여당을 비판하기 위해 공포와 분열을 조장, 이득을 취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보수당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당 후원금의 93%가량이 200캐나다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라면서 "이는 강력한 민초의 지지가 자유당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당은 이달 초 한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38.3%를 기록, 자유당 지지도 26.4%를 12%포인트 가까이 앞서 지난해에 이어 우위를 지속했다.
자유당 정부는 가파른 물가 상승과 악화하는 주택난 등 실정이 겹쳐 지지 획득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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