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 방산업체에 '무인 수상함 제안서' 요청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군의 공격용 드론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의 타이완뉴스는 1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를 인용해 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IU)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방산업체들에 민첩한 기동성을 갖춘 무인 수상함(USVs) 운용과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연구소 뉴스에 따르면 이들 무인 수상함은 "다양한 전투 현장에 수천 대의 무인 함정을 배치함으로써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운용될 예정이다.
미 국방혁신단은 "적 함정들을 빠른 속도로 가로막을 수 있는, 소규모 자율 공격 능력을 갖춘 무인 수상함"을 제안 조건으로 내걸었으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무인 수상함을 대량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미 해군연구소 뉴스는 내다봤다.
특히 미 해군연구소 뉴스는 해군 전문가인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분석관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대만해협과 같은 서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수 있는 신형 군사용 무인 수상함을 민간 업체로부터 납품받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혁신단이 제시한 무인 수상함 조건에는 적 수역을 자율적으로 기동하고 적 함정을 식별하며 적 함정을 타격하기 위해 최소 35노트(65㎞)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연구소 뉴스는 미 해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기 위해 수상, 수중, 공중용 무인 무기 시스템을 활용하는 이른바 '지옥'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옥 전략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이러한 무인 무기 시스템을 활용해 대만해협에서 혼란과 혼란을 일으킴으로써 인민해방군 함정의 대만 접근을 차단하고 대만과 미국이 더 많은 군사력을 투입할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이다.
해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무인 무기시스템을 대만해협에 대거 투입해 인민해방군 함정의 기동을 차단하겠다는 일종의 '무인 무기 벌떼 작전'인 셈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부총통이 당선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2027년 이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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