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정부가 이달 중 도입을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지주사 등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또한 이들 종목이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일 주요 업종별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보험은 8.26%, 증권은 5.69%, 금융은 5.3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코스피 전체 상승률 1.8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유통이 4.51% 상승했을 뿐 어느 업종도 5%대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종목별로도 흥국화재[000540]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이 상승률 상위에 포진했다.
여기에 동국홀딩스, LG, 롯데지주, JB금융지주 등 지주사 역시 상승률이 10%를 넘나들었다.
이는 이달 정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위가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은 ▲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PBR이 낮은 종목은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로 분류되는데, 금융과 보험, 지주사 등이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힌다.
투자 자금이 저PBR주에 쏠리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06% 내린 798.73으로 장을 종료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800선에 못 미쳤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위원은 "코스피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 저PBR 업종 주도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 증권, 보험, 상사(지주), 자동차, 화학 등 저PBR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 투자 심리 약화에 코스닥 거래대금, 신용잔고, 투자자 예탁금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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