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튀르키예·북한·이란 무기 구입' 주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정 수반이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조직을 상대로 한 대테러전에 러시아군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브라힘 트라오레(36) 부르키나파소 군정 임시 대통령은 전날 유튜브에 공개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재 참여하는 러시아군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무기의 80%가 러시아산"이라며 "러시아군은 무기 사용법 교육을 비롯해 병참, 전술 훈련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프랑스와 달리 무기 판매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무기는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국에 대한 무기 판매에 제한을 두지 않는 국가로 러시아 외에 중국, 튀르키예, 북한, 이란 등을 언급하며 이들 국가로부터도 무기를 들여왔다고 덧붙였다.
부르키나파소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라오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영방송 RTB와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아직도 북한이 1985년에 준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 무기의 추가 구매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부르키나파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단절했던 북한과 외교 관계를 작년 3월 6년 만에 복원하면서 향후 협력 분야로 군사 장비를 거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던 러시아는 최근 아프리카 군단을 창설하고 지난주 부르키나파소에 약 100명의 군 병력을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심장부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에 있어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조직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수천 명이 숨지고 20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2022년 두 차례 쿠데타 끝에 당시 34세이던 트라오레 육군 대위가 이끄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정권을 잡았다.
군정 수립 이후 부르키나파소는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펼쳐온 프랑스군이 작년 2월 모두 철수하는 등 서방과 관계가 악화됐다.
이후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지고 군정이 집권한 이웃 나라 말리, 니제르와 동맹을 맺었으나 치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