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탐사보도 매체 "2006년 선거캠프에 200만 달러 상당 흘러 들어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2006년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마약 밀매 갱단의 자금을 받아 썼다는 미국 언론 의혹 제기에 "완벽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관련 최근 기사에 대해 "주장만 있고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미 마약단속국(DEA) 하수인이자 비방 부문 대상감"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앞서 프로퍼블리카는 DEA 요원들의 자료수집 내용을 토대로 2006년 멕시코 대선 때 시날로아 카르텔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선거캠프에 200만 달러 상당을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부 관리와 목격자 진술 등을 관련 주장의 배경으로 삼은 프로퍼블리카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시 후보가 자금 지원을 승인한 건지, 또는 자금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06년 대선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에게 득표율 0.58% 차이로 석패했다.
한편, 2018년 취임해 올해 임기(6년)를 마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갱단에 대한 무력 진압이 아닌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에 맞서 싸우며 폭력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총알 대신 포옹 전략'을 펼쳐 왔다.
이 정책은 야당과 언론을 중심으로 멕시코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018년 12월 취임 후 지난해 말까지 5년간 살인 사건은 16만건을 훌쩍 넘어, '근 20년 새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대'로 불렸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부(2012∼2018년) 시절 살인사건 발생 건수(15만6천66명)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 정권들의 실정 때문"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