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보장 없으면 타결 어려울 듯"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과 인질·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골자로 하는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가 밝혔다.
1일(현지시간)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외교정책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이 제안은 이스라엘 측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제 우리는 처음에 하마스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사리 대변인은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매우 험난한 길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조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이 다음 휴전으로 이어질 전제에 동의했기 때문에 우리는 낙관적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지난달 28∼29일 프랑스 파리 회의를 통해 일시 휴전과 인질·팔레스타인인 수감자 교환 방안을 마련해 하마스에 전달했다.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은 지난달 30일 "(휴전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있으며 공격을 멈추는 것을 우선으로 해 대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니예 정치국장은 휴전 회담을 위해 1일이나 2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날 AFP에 하마스 내부에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협정의 틀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태로 카타르의 언급은 급조됐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협상 논의에 정통한 팔레스타인의 한 관리도 하마스가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겠지만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마스가 제안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정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신 하마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 후 상대방의 요구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타결되려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고 그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일시 휴전 이후의 국면을 두고 이견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에도 하마스를 소탕하는 '완전한 승리'를 달성할 때까지 군대를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하마스는 일관되게 '종전'을 전제하지 않는 한 일시 휴전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전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전시내각 각료들에게 휴전 협상안 초안을 설명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초안엔 1단계로 양측이 35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는 여성과 환자, 부상자, 고령자 등 인질 35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후 1주일간 휴전을 연장하면서 2차 인질 석방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 2차 석방 대상에는 젊은 남성과 하마스 측에서 군인으로 규정한 인질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앞서 외신을 통해 파리에서 마련된 휴전안으로 보도된 3단계 방안과는 다소 다르다.
이 방안은 첫 단계에서 6주간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한 채 하마스가 고령자, 어린이, 환자 등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 이스라엘 여군을 석방하고, 세 번째 단계에서 남성 군인과 사망한 인질의 시신을 석방하는 수순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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