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세계 각지를 떠돌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해 이들에게 6개월간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2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일정 요건을 갖춘 디지털 노마드에게 이같은 자격을 주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새 체류자격은 일본과 비자 면제 조약을 맺고 있는 한국, 미국 등 총 49개 국가·지역 출신자로 연수입 1천만엔(약 9천50만원) 이상을 예상할 수 있는 이에게 부여된다.
현재도 해당국 국적자는 일본에 무비자로 입국해 90일간 머물 수 있으나 디지털 노마드는 대체로 이보다 긴 3∼6개월간 체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새 제도를 만들기로 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웹 디자인 등 IT 기기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으며 프리랜서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약 3천500만 명의 디지틸 노마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말레이시아도 전용 비자를 도입하는 등 상당수 국가가 이들을 유치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한국도 올해 초 '디지털 노마드'(워케이션) 비자를 시범 도입했다.
일본은 새 제도의 적용 대상인 외국인에게는 배우자나 자녀의 동반 체류도 허용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시행령 및 고시 개정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이라도 새 제도를 시행할 생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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