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 가능성…국제기구는 4%대 전망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지방정부들이 내달 초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모두 공개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2일 중국 31개 성·시·자치구가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집계한 결과 베이징, 상하이, 충칭, 허베이 등 절대다수인 27개 지역의 목표치가 5∼6%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광둥, 장쑤, 산둥, 장시, 윈난, 광시, 산시(山西), 칭하이 등 10개 지역이 5%나 5% 안팎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저장, 허난, 푸젠, 허베이, 산시(陝西), 랴오닝, 구이저우, 헤이룽장 등 8곳은 5.5% 안팎을 제시했다.
6%를 목표로 설정한 지역은 쓰촨, 후베이, 후난, 안후이, 충칭, 네이멍구, 지린, 간쑤, 닝샤 등 9개 지역이었다.
나머지 4개 지역 중 3곳은 5∼6%대 이상의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한 곳은 하이난과 시짱(西藏·티베트)으로 나란히 8%라는 야심 찬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이난과 시짱은 지난해에도 각각 9.2%와 9.5%의 초고속 성장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하이난의 경우 해외여행 제한에 따른 면세점 특수 등을 기반으로 호황을 누린 바 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그 다음으로 높은 6.5%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신장은 지난해 6.8%의 고속 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목표치는 그보다는 보수적으로 잡았다.
가장 낮은 목표치를 제시한 지역은 4.5%를 설정한 톈진이었다. 올해 목표치를 5%보다 낮게 설정한 지역 역시 31곳 중 톈진이 유일했다.
톈진은 지난해에도 중국 전체 GDP 성장률 5.2%에 못 미치는 4.3%의 성장률에 그친 바 있다.
지난해 성장률보다 더 높은 올해 목표치를 제시한 곳은 광둥, 허난, 윈난, 구이저우 등 총 13곳이었다.
중국 제조업 거점이자 수출 기지인 광둥의 경우는 지난해 4.8%의 성장률로,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13조위안(약 2천39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5%의 목표치를 설정했다.
산둥과 저장은 지난해 나란히 6.0%의 성장률을 기록해 각각 처음으로 9조위안(약 1천656조원)과 8조위안(약 1천472조원)을 달성했다.
지방정부들은 매년 1∼2월 열리는 지방 양회에서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내놓는데, 이는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토대가 된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은 3월 양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5%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내수 위축,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 등을 포함한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각종 악재에 직면해 있어 5%대 성장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4∼4.7%대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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