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율위 조사받은 걸로 추정됐던 바오판 그간 행적에 의구심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 회장이 실종된 1년 만에 나타나 사임을 발표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오 회장이 이날부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차이나르네상스 측이 밝혔다.
그의 사임으로 공동 창업자인 셰이징이 회장과 CEO를 승계하며 제임스 람이 부회장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바오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사임했다는 것이 차이나르네상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작년 2월 갑자기 자취를 감춘 뒤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1년 만에 나타나 사임 발표를 한 데 대해 관심이 쏠린다.
바오 회장은 그동안 중국 내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에서 구금 조사받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이와 관련해 기율감찰위는 바오 회장이 사라진 것과 같은 달 '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 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고, 쾌락주의와 사치풍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중국 공상은행 계열사로 충린이 대표였던 ICBC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17년 차이나 르네상스에 제공한 2억 달러(약 2천600억원)의 신용 대출이 당시 바오 회장이 보유한 법인 주식으로 시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조사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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