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러 수송기 놓고 공방 팽팽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주 추락한 러시아 군 수송기에 우크라이나 포로가 탑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들의 시신을 넘겨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의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1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 "러시아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람들의 시신 인계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수송기에 자국 포로들이 탑승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시신 인계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고로드 지역에서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해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등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 추락 사고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추락한 군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1일 공식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 2기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립치 마을에서 발사된 점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사고로 숨졌다는 포로들의 시신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러시아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발사 여부에 대해선 명시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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