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마르코 라두아노(40)가 탈옥한 지 1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일(현지시간) 라두아노가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 전날 저녁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라두아노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젊은 여성과 식사하고 있었다. 그는 저항 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영화 같은' 수법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교도소를 탈옥해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교도관들이 교대하는 시간에 경비가 소홀해지는 틈을 타 침대 시트로 밧줄을 만들어 탈옥에 성공했다.
라두아노는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 포지아에 기반을 둔 마피아 조직 '사크라 코로나 유니타'의 두목이다.
이 조직은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 칼라브리아의 은드랑게타, 나폴리의 카모라에 이어 '제4의 마피아'로 불린다.
다른 마피아 조직에 비해 폭력적이고 범행 수법이 잔인한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라두아노는 2018년 범죄조직 가입, 마약 밀매,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또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서 라두아노의 '오른팔'인 잔루이지 트로이아노를 붙잡았다.
트로이아노는 2021년 9월 포지아에서 가택연금 중에 탈출했으나 라두아노와 마찬가지로 다시 갇힌 몸이 됐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둘을 붙잡는데 협조해준 프랑스, 스페인 당국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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