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운반선 등 친환경선 발주 급증 덕…수주목표 상향 가능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1위 조선사이자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3분의 1가량을 한 달 만에 채우는 성과를 올렸다.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친환경 선박 발주 급증에 따른 것으로, 예상보다 빠른 수주 속도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그리스 캐피탈가스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2천34억원에 수주하며 올해 수주액을 46억5천만달러(38척)로 늘렸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34.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 달 새 연간 목표의 3분의 1을 채운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성과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한국과 중국이 수주를 양분하고 있는 메탄올 추진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3년 치가 넘는 수주 잔고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어 추가 선가 상승을 우려한 선주사들이 연초부터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운송에 효율적인 암모니아 운반선 주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이 질소와 수소가 결합한 형태인 암모니아를 운반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발주된 6만5천㎥급 이상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131척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중 74척을 수주하며 5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달 간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도 11척에 달한다.
여기에다 올해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4천31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망되면서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높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작년 목표치(157억4천만달러) 대비 14% 낮아진 135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 수주액 223억2천만달러의 60%에 불과하다. 당시 회사는 선별 수주에 나서 수익성을 제고하자는 취지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발주 환경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국내 조선업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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