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 5년 만에 최저…"10조 위안 목표 증시안정기금 조성해야" 요구도
파월 발언 여파 속 주가 급락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가운데 중국 증권 당국이 또다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밝혔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4일 중장기 자금이 증시로 추가 유입되도록 지도하고 악성 공매도나 내부자 거래 등 불법행위를 단속해 비정상적인 시장 변동성을 막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날 발표는 2일 장중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중국 주가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2일 장중 3.39%까지 빠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 1.18% 하락으로 장을 마친 바 있다. CSI 300 지수는 지난달 6.3%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주가지수는 2021년 2월 고점 대비 61.63% 빠지는 등 이 기간 시가총액이 1조9천억 달러(약 2천535조원) 넘게 줄어든 상태다.
중국인들은 2일 주중 미국대사관의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에 몰려가 경제와 무관한 게시물에 주가 급락과 경기 둔화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등 1만개 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공매도를 위한 특정 주식 대여 중단 등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단편적 수준에 그쳤으며, 아직 대규모 주식 매도세를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이번에도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약 2조 위안 규모(약 370조원) 증시 안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한 가운데,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사회과학원 류위후이 연구원을 인용해 10조 위안(약 1천849조원) 이상을 목표로 증시 안정 기금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 규모가 너무 작고 시기적으로도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홍콩에서 연 행사에 참석한 투자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0% 이상이 중국에 대해 '투자 부적격'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중 중국 선전성분지수가 6% 넘게 폭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이날도 중국 주가지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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