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부·기업의 악의적 스파이 활동 단속 위한 조치 일환"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악용한 민간인 사찰 등과 관련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본격적인 입국 제한에 나선다.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남용하는 개인 및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외국 정부 및 기업들의 악의적인 스파이 활동을 단속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개발도상국에서 인권 운동가 및 언론인, 야권 정치인들을 해킹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고 지목해 왔다.
국무부는 사례별 심사를 통해 해당자에 대해서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당국자는 불법 스파이웨어를 통한 해킹으로 최근 몇 년간 최소한 50명의 미국 관리가 개인적인 표적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사용하는 외국 정부 및 미국 내 기관을 추적해 차단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그 같은 연장선에서 한층 단계를 심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정부 기관이 국익에 해가 될 수 있는 상업용 스파이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상무부는 민간인 불법 사찰 등에 광범위하게 악용돼 국제적 물의를 빚은 '페가수스' 개발사인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을 비롯해 칸디루, 인텔렉사 등 일부 스파이웨어 제공 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기도 했다.
당국자는 이들 스파이웨어 기업 관계자들이 고객 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려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례로 지난해 NSO그룹의 야론 쇼하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이 유럽연합(EU) 및 이스라엘 등 비자면제프로그램
해당국의 여권 소지자들을 어떻게 규제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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