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2주 실적…"애국주의 소비 열풍 속 작년 신제품이 큰 역할"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처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첫 2주 동안 중국 본토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의 모든 사업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금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SCMP는 전했다.
2020년 2분기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까지 석권했던 화웨이는 이후 제재가 본격화하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화웨이 부활에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 60 프로 5G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품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독자 개발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에서 자체 개발한 하모니OS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열풍 속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작년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한 애플은 물론 첨단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출시중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다른 토종업체들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부채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낮은 소비자 신뢰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는 중국 소비자들의 핸드폰 교체 욕구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SCMP는 짚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인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작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천900만대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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