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 위협 속 방산업체 美노스롭그루먼 "협의중…이른 시일 내 대만서 생산"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이 지상전 강화를 위해 미국산 최신예 M1A2T 전차를 올해 상반기부터 전격 도입하는 데 이어 해당 전차 포탄의 자국 내 생산도 추진 중이다.
6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군수업체인 노스롭그루먼이 대만 군수산업 시장에 참가해 무기 생산체인 구축에 협력할 예정이다.
노스롭그루먼 대만사무소의 황쓰쉰 대표는 대만 군수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M1A2T 전차용 120㎜ 포탄의 대만 생산을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M1A2T 전차는 미 육군 주력이었던 M1A2 전차의 전자장비와 엔진 등을 포함해 사실상 전체를 뜯어고친 M1A2C 전차의 대만 버전이다.
M1A2T는 세계 최강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열화우라늄 소재 장갑판이 쓰이는 M1A2C와는 달리 일반 복합장갑판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M1A2C가 1천㎜ 이상의 장갑판 방어력을 갖는다면, M1A2T는 700㎜급으로 알려졌다.
특히 M1A2T 포탄 위력은 2천m 거리에서 750㎜의 관통력을 가져, 구소련의 T-72 전차를 바탕으로 한 중국 주력 96식 전차 화력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군은 상반기에 미국으로부터 38대의 M1A2T 전차 38대를 인도받고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42대와 28대를 건네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아울러 노스롭그루먼은 대만군의 주력인 '윈파오'(雲豹·Clouded Leopard) 장갑차용 포탄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윈파오 장갑차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상륙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대만군의 핵심 전력으로, 대만군에는 CM-32, CM-33, CM-34 등 세 종류의 모델이 실전배치돼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 1위의 방위산업체인 노스롭그루먼은 전투기·폭격기 등 항공기 생산이 주력이지만 미국 내 최대 군함 제작사이기도 하다.
노스롭그루먼의 대만 시장 진출은 중국이 대만해협 안보 위기를 고조시켜온 상황에서 이에 반대해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13일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주석이 차이잉원 총통에 이은 대만의 차기 총통으로 당선된 이후 중국이 정치·외교·경제·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한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작년 9월 15일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록히드마틴사와 함께 노스롭그루먼이 대만을 상대로 무기 판매에 참여했다면서 제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보다 한 달 앞선 작년 8월 24일 미 국무부가 대만에 대한 F-16 전투기용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와 IRST 관련 장비 등 모두 5억 달러(약 6천600억원) 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는데 노스롭그루먼 등이 이 판매에 참여했다는 이유였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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