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실적 감소 여파…핵심 조선부문은 3년만에 흑자전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HD현대[267250]가 정유 부문 실적 감소 여파로 지난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그룹의 핵심인 조선 부문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316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61조3천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순이익은 7천858억원으로 64.8%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천5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늘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6조7천128억원과 1천170억원이었다.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등 건조 물량 증가와 선진시장에서의 건설기계 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2년 연속 60조원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덧붙였다.
주요 사업 부문을 살펴보면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와 건조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천9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아울러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과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2천8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선박 서비스 부문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호조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매출 1조4천3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9% 증가한 2천15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조7천482억원의 매출과 56% 증가한 7천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판로 다각화와 판매가 인상, 산업용·방산 엔진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에너지 부문인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9.6% 줄어든 28조1천78억원의 매출, 77.9% 감소한 6천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력기기 부문인 HD현대일렉트릭은 각국의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와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에 힘입어 28.4% 늘어난 2조7천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천152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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