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외교부는 6일 한국 정부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대만과 협력 증진을 희망한다는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의 최근 발언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 샤오광웨이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 대사가 베이징의 한국 특파원들에 한 발언을 들었다며 정 대사가 대만에 대한 한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샤오 부대변인은 이어 다른 많은 마음이 맞는 민주주의 국가들처럼 한국과 미국은 지난 1년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를 촉구하는 여러 합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마음이 맞는 나라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하며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치의 공동 가치를 촉진할 것이며 한국과 긴밀한 교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대사는 지난 5일 베이징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달 13일 '친미·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승리로 끝난 대만 대선을 언급한 뒤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에 기반해 대만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계속 증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는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1992년 중국과 수교(대만과 단교)한 뒤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바탕 위에서 대만과는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자유진영 연대'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최근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과거보다 선명히 내면서 대만 문제가 한중 간 갈등 사안으로 부각된 바 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자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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