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타결로 '우크라 기금' 신규 설립 확정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최근 우여곡절 끝에 타결한 500억 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기금이 이르면 내달부터 순차로 집행된다.
EU 27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집행위원회 간 '우크라이나 기금' 조성을 위한 최종 관문인 3자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3자 협상은 지난 1일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잠정 합의가 타결된 데 이은 후속 절차다. 이제 남은 형식적 절차로 이사회, 유럽의회에서 각각 승인하면 기금 설립이 확정된다.
집행위는 승인 절차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르면 내달 초부터 1차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500억 유로로 조성되는 새 기금은 우크라이나의 재건·현대화를 돕고 연금·급여 지급, 공공서비스 제공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가운데 330억 유로는 EU 채권 발행을 통한 차관 형태로, 나머지 170억 유로는 상환할 필요가 없는 원조 형태로 지원된다.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해 EU는 역내 동결된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집행위는 작년 6월 우크라이나 장기지원금을 비롯해 이주민 관리, 유럽방위기금 등 우선순위 정책 분야에 공동예산 충당이 필요하다며 2021∼2027년 EU 장기예산 지출 계획인 다년도 재정운용계획(MFF) 개정을 27개국에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호적인 헝가리가 EU 공동예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집행하는 계획에 강하게 반대해 합의가 지연됐다
특별정상회의 당일인 지난 1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설득 끝에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우크라이나 장기지원금을 포함한 MFF 증액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