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자지구에서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2가 주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대피 지역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7일 이후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의 면적은 276㎢로, 가자지구 전체 땅의 67%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구획선인 '와디 가자' 이북 지역 전체와 이남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와디 가자 이남은 전쟁 발발 직후만 해도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교전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대피령이 발령된 곳이 계속 늘었다.
대피령은 집을 버리고 떠난 피란민이 난민 보호시설 등을 전전하며 안전한 지역을 찾아 헤매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작년 말부터 곳곳에 대피령이 내려진 남부 핵심도시 칸 유니스가 대표적 사례다.
개전 초반 많은 피란민이 칸 유니스에 모여들었지만 전쟁터가 된 곳이 많아지자 최근 수일간 18만명 넘는 피란민이 이 도시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OCHA는 현황 보고서에서 "현재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주민 178만명이 살고 있었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210개 대피시설에 77만명 정도가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대피령 미발령 지역도 공습이 잇따르는 등 사실상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가자지구 전역을 위험 지역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자지구 최남단 지역인 라파는 밀려드는 피란민으로 과밀화가 심각한 상태다. OCHA는 "라파에는 이미 가자지구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며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할 때 5배에 달하는 인구가 밀집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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