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후원위원회 구성했지만 3년간 모금 11만불, 집행 8만5천불"
"본인 정치후원금 대비 매우 작은 규모"…지원받은 정치인 "도움 긴요" 평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한국계 정치인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의 아시아계 후진 양성 계획이 애초 밝혔던 포부만큼 왕성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김 의원이 아시아계를 포함한 소수 인종 정치인 양성을 위한 리더십 팩(PAC·정치활동위원회) '인 아워 핸즈(In Our Hands)'를 구성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위원회는 2020년 10월 처음 설립 이래 현재까지 모두 11만2천달러를 모금했으며, 이 가운데 8만5천달러를 집행했다.
이 중 절반에 못 미치는 3만5천700달러가 뉴저지의 각종 아시아계 후보 및 위원회 후원에 사용됐으며, 그 가운데 2만1천200달러는 김 의원이 지난해 9월 뇌물수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뒤 기부됐다.
나머지 4만9천달러의 모금액은 행사 및 자문을 포함한 각종 운영비 등으로 지출됐다.
폴리티코는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상원 도전을 출마한 뒤 모두 270만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며 "이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측은 이에 대해 "아시아·태평양도서계 지원을 위한 노력은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은 후보자들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각종 행사 지원 연설을 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원을 받은 아시아계 정치인들은 김 의원의 도움이 긴요했다고 평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버지니아 주 하원 후보인 이렌 신은 "정치 신인 지원은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아시아계 후보 지원 움직임 자체가 대단한 일이며, 여기에는 김 의원의 공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인 아워 핸즈'로부터 누적 3천달러를 지원받았다.
일각에서는 상·하원 선거와 같이 목적이 분명한 행사를 위한 모금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활동가인 우옌 윈 쿠옹은 "그들은 상원 출마가 확실한 앤디에게는 확실히 기부할 것"이라며 "그러나 앤디가 아시아계 저변 확대를 위한 모금을 요청할 경우 다소 모호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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