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이스라엘 '이란이 중고선박에 드론·미사일 탑재' 주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경찰이 중고 화물선을 이란에 수출하면서 세관에는 수출 대상국을 아랍에미리트(UAE)라고 허위 신고한 혐의로 오사카시 소재 선박 매매·중개업체를 수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독립행정법인 '철도·운수기구' 등이 소유했던 화물선을 2021년 4월 경쟁 입찰에서 약 3천200만엔(약 2억9천만원)에 낙찰받았고, 다음 달 UAE에 수출하겠다고 세관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이란에 팔았다.
경찰은 화물선 위치 정보를 분석해 배가 일본을 떠난 뒤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이란 항구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업체는 중고 화물선을 수출할 당시 이란 측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수출된 화물선은 1997년에 제작됐으며 규모는 499t(톤)이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화물선을 수출한 경위와 수출 이후 용도를 조사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란에 선박을 수출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 않다"면서도 "외무성은 미국이 핵 개발을 우려해 이란에 독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어 상사와 무역회사가 이란과 거래할 때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최근 이란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무장세력의 민간 선박 습격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중고 선박에 무인기와 미사일을 탑재해 군용선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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