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금식기간 휴전 추진…20년간 남부 지역서 7천300명 사망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정부와 남부 이슬람 반군 간의 평화회담이 약 1년 만에 재개됐다.
7일 현지 매체 타이PBS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와 주요 이슬람 무장반군인 민족해방전선(BRN)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태국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마련된 이번 협상에서 남부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한 협정을 올해 내로 체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앞서 라마단 기간 휴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다음 달 10일 시작하는 라마단은 이슬람교 신자들이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금식 성월'이다.
정부 대표인 찻차이 방추윗 태국 국가안보위원회(NSC) 사무차장은 "남부 지역 평화를 위한 로드맵을 어떻게 이행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진지한 태도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딥 사우스'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이슬람권인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현지 이슬람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 분쟁을 벌여왔다.
폭력 감시단체인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한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와 무장 충돌로 7천300여명이 사망하고 1만3천500명이 다쳤다.
태국 정부는 그동안 이슬람 반군과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양측은 '평화를 위한 공동 종합 계획'(JCPP)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태국의 정치적 혼란과 정권 교체 등을 이유로 대화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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