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앱 국내 개발자 적극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인디·중소 게임 개발사 지원에 중점을 두고, 유니티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려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습니다"
송민석 신임 유니티코리아 대표가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이 회사의 올해 중점 사업계획이다.
2004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뒤 이후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유니티는 설립 7년 만인 2011년 한국에도 유니티코리아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게임이나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3D 영상을 비롯해 게임·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돕는 게임엔진 '유니티'의 개발·운용이 주업인 회사다.
특히 대형 게임사가 아닌 중소·인디 게임 개발사에겐 중요한 파트너다.
프로그래머 출신 송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술 전략 담당을 지냈다. 이후 2016년 유니티코리아에 합류해 2022년 게임 세일즈 부문 영업이사를 역임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초 본사로 자리를 옮긴 김인숙 유니티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 1일 새롭게 유니티 한국지사 대표로 취임했다.
국내 인디게임 시장과 관련해 송 대표는 "대기업들이 인디 게임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산나비'나 '스컬'처럼 유니티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게임이 많이 나왔다"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년 진행해온 '메이드 위드 유니티(MWU) 코리아 어워드' 수상작 상당수가 메이저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며 "창의적인 한국산 인디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니티가 애플과 협업해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용 앱 개발 도구를 지원한 것도 언급했다.
송 대표는 "유니티의 '공간 컴퓨팅 개발 도구'를 사용해 비전 프로용 앱을 개발하려는 한국 개발자를 위해 현지화한 문서, 튜토리얼, 템플릿을 제공해 놀라운 공간 경험을 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이 늘어난 비(非)게임 산업군에서 유니티의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건축물이나 설비를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실시간 연산이 필요한 특성상, 디지털 트윈 개발에는 유니티와 같은 게임 엔진이 자주 쓰인다.
송 대표는 "실적 발표 전이라 구체적인 점유율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산업 분야 업무협약(MOU)과 파트너십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APAC 인더스트리 서밋' 등 행사를 통해 의미 있는 산업 사례를 소개하고 주요 기업의 디지털 트윈 전환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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