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번째 남극기지 '친링' 가동…"호주·뉴질랜드는 안보 우려"

입력 2024-02-07 17:14   수정 2024-02-07 17:34

中, 5번째 남극기지 '친링' 가동…"호주·뉴질랜드는 안보 우려"
美CSIS "中기지에 위성관측소 들어갈것"…中 "남극조약 따라 활동 중"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7일 다섯번째 남극기지인 친링(秦嶺) 기지 가동에 들어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문을 연 친링 기지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남극 로스해 인익스프레시블섬(Inexpressible Island)에 있다.
건물 면적 5천244㎡에 여름철 80명, 겨울철 30명 수용 가능하고, 영하 60도 초저온과 해안 환경의 부식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앞서 1985년 창청(長城) 기지, 1989년 중산(中山) 기지, 2008년 쿤룬(昆侖) 기지, 2014년 타이산(泰山) 기지를 남극에 건설한 중국의 다섯번째 기지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기지로 보낸 축사에서 "올해는 중국 극지 연구 40주년으로 지난 40년 동안 당의 지도 아래 우리나라 극지 사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며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극지를 더 잘 인식·보호·이용해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에 더 큰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호주나 뉴질랜드 등 남극 인접국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새 기지 때문에 안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친링 기지에는 위성 관측소가 포함될 예정이며, 이 관측소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신호 정보를 수집하기에 좋은 위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뉴질랜드 등의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중국은 남극조약 당사국회의(ATCM) 구성원으로서 시종일관 남극조약 체계 관련 규정에 따라 활동을 전개해왔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의 남극 기지 건설은 남극 국제 규칙과 프로세스에 완전히 부합하고, 남극에 대한 인류의 과학적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 각국의 남극 과학 연구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남극의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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