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정부가 사형제 폐지를 승인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헤럴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지난해 의회에서 제출한 사형제 폐지 법안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젠판 무스웨레 공보장관이 밝혔다.
새 법안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현재 수십 명에 달하는 사형수는 고등법원에서 다시 형량을 선고받게 되며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스웨레 장관은 "살인범에 대한 재범 억제 효과를 감안할 때 새 법은 생명권을 침해한 범죄에 대해 충분히 긴 형량을 부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위중한 살인범은 종신형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짐바브웨에서는 1980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79명이 처형됐고 2005년 이후로는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다.
2018년 취임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은 자신이 1960∼1970년대 독립투쟁을 하며 사형을 선고받았던 전력이 있어 사형제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국제앰네스티(A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사형제를 유지하는 87개국 중에서 52개국에서 사형이 선고됐고 약 20개국에서 실제 사형이 집행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최근 3년 사이에 적도기니와 시에라리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가나 등이 사형제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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