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부진이 치명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가죽 제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렌체가 명품업계의 '큰손'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치명타를 맞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피렌체 내 250곳 이상의 가죽 공방이 현재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약 4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실업 수당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이들 가죽 공방은 명품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최고급 가죽 제품을 제작해왔는데 주문이 끊기면서 일손을 놨다.
피렌체의 한 가죽 공방 노동자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는 늪에 빠졌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일자리 감소로 숙련된 가죽 장인들이 떠나면 제품 품질과 평판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치명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명품의 주요 소비자층인 중상류층의 구매력이 감소한 데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은 2021년 전 세계 명품 시장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명품업계의 '큰손'으로 꼽혔다.
그러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피렌체 가죽 산업에도 여파가 미쳤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 올해는 성장률이 그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