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의사당에 빈소 마련…"피녜라 전 대통령이 직접 조종"에 무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헬기 추락으로 별세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의 빈소가 7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옛 의회 의사당에 마련됐다.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이곳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영면을 바라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오후 7시까지로 예정된 조문 시간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추모객이 밀려 들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는 9일까지 일반인 조문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 중 안장 절차는 9일 추모 공원 묘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안장 전에는 대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례 미사에는 외국 특사단을 비롯한 주요 인사가 참석할 전망이라고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앞서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은 전날 중부 로스리오스주 랑코 호수 상공에서 헬기 추락으로 물에 빠져 별세했다.
함께 탑승해 있던 다른 3명은 헤엄쳐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피녜라 전 대통령 시신을 수습한 리카르도 곤살레스 소방 구조대원은 라테르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수심 약 28m 부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며,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추락 충격으로 벨트가 풀린 것인지, 고인이 애초에 매지 않았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긴급 구조 요청 통화 내용과 다른 탑승자 진술 등을 인용, 피녜라 전 대통령이 헬기를 직접 조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기능을 하는 기관인 'SML'(Servicio Medico Legal)은 피녜라 전 대통령 사인을 '액체 흡인으로 발생한 기도 폐색에 따른 호흡 장애 사망'(익사)으로 보고, 관련 부검 결과를 당국에 통보했다.
다만, 유족 요청에 따라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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