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 비슷하고 경제력 충분… 향후 유럽·미주 공략"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덩치를 키운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중국 등 아시아권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애슬레저 업계는 국내에선 어느 정도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아시아권 국가에선 아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체형도 비슷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 브랜드 운영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은 중국, 일본, 대만 등 국가에서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019년 말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2020년 라쿠텐 입점을 시작으로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본 법인의 연 매출은 2022년 기준 약 60억원으로 전체 젝시믹스 매출의 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작년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을 중심으로 9개의 팝업매장을 진행하며 일본 내에서 인지도를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작년 12월 파우첸그룹의 자회사 'YY스포츠'와 중국 내 유통·판매를 위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사업 진출에 따른 생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 이후 처음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작년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대만은 목표 매출을 100억원으로 잡고 3월 가오슝, 7월 타이중 등 6곳에서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매장을 100여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 의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다르는 지난해 1월 싱가포르에 오픈한 글로벌 매장 1호점을 필두로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매장은 오픈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고자 영업시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일부 상품은 매진됐다고 안다르는 전했다.
일본의 경우 공식 온라인몰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뮬라웨어는 일본 도쿄 카메이도 클락과 가고시마 센테라스 텐몬칸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 라쿠텐을 비롯한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자사몰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원동 백화점에 브랜드 단독 장기 팝업 매장을 5개월간 운영하기도 했다.
뮬라웨어 역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뒤 향후 유럽 및 미주 등으로 진출국을 넓힐 방침이다.
K-애슬레저 브랜드들이 아시아권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고비용 비용 운동이 유행할만한 경제·사회적 여건을 갖춘 국가가 많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레깅스 시장은 압도적 1위인 룰루레몬을 제외하고 2∼3위가 뚜렷하지 않은 니치 산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갓성비(최고 가성비) 젝시믹스 중국 진출 시작'이라는 보고서에서 "룰루레몬을 비롯해 알로, 비욘드요가, 에슬레타 등 많은 애슬레져 브랜드는 대부분 북미권에서 시작됐다"며 "서양인 체형에 맞춰 디자인돼 아시안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 퀄리티로 고객 구매를 이끈 후에 재구매로 이어지는 브랜드 로열티를 가져갈 수 있는 브랜드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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