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방류 관리·설비 안정성 의문…독립·장기적 국제 모니터링 필요"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이 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오염수 5.5t이 누출됐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해양 안전에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누출과 관련한 중국 입장을 묻는 일본 매체에 "관련 보도에 주목했고, 중국은 현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도쿄전력 내부 관리의 혼란과 무질서 등이 고질적이고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드러냈다"며 "일본은 제때 전면적이고 투명하게 사고 정보를 공표할 책임이 있고, 책임지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은 30년이거나 심지어 더 길다"며 "일본은 앞으로 방류 관리를 안전하고 믿을 수 있게 해낼지 보장할 수 있는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정화 장치와 배출 설비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효하게 가동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우리는 이에 대해 우려를 느낄 이유가 있고, 거대한 물음표를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장기적이고 유효한 국제 모니터링 계획 수립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분명하게 했다"며 "우리는 일본이 엄숙·진지한 태도로 국제 사회의 우려에 답하고, 책임지는 방식으로 핵 오염수를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변 이웃 국가 등 이해관계자가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유효한 장기 국제 모니터링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립해, 해양 방류가 만들 돌이킬 수 없는 나쁜 결과를 실질적으로 방지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에 앞서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도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핵 오염수 처리 과정에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도쿄전력의 내부 관리가 혼란·무질서하고, 일본 정부의 감독 조치가 부실하다는 점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우려를 직시하고, 진실한 태도로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협상하기를 다시 한번 엄숙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전날 오전 8시 55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내 고온 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누출량이 총 5.5t, 누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을 220억 베크렐(㏃)로 추산하면서 원전 부지 외부에 영향은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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