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3년 639가구 분양…올해는 후분양 맞물려 3천435가구 예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강남 3구에 올해 지난 3년치보다 5배 이상 많은 아파트가 분양된다.
그동안 극심한 공급 가뭄 상태였으나, 올해는 후분양제 물량 등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아파트가 분양 대기 중인 상태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분양 물량은 3천435가구(공공분양 포함)에 이른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최근 분양을 완료했으며,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송파구 잠실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등도 줄줄이 분양 대기 중이다.
올해 강남 3구 분양 물량은 2021∼2023년 3년간 강남 3구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공공분양 포함) 639가구의 약 5.4배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강남 3구에는 2020년 3천619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으나, 2021년에는 253가구, 2022년에는 87가구, 2023년에는 299가구로 급감했다.
특히 일반 분양만 보면 2021년 224가구, 지난해에는 169가구가 분양됐으나, 2022년에는 분양 물량이 전무했다.
올해 지난 3년보다 많은 물량에 한 번에 풀리면서 2020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강남 3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후분양제를 선택한 사업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처럼 공사비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후분양제를 선택하면 물가 상승분이 최대한 반영되는 이점이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모집공고를 늦춰 기본형 건축비 상승을 최대한 반영하는 분양 전략을 택한다"면서 "메이플자이를 포함해 올해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물량 대부분이 후분양제"라고 말했다.
메이플자이의 경우 최근 분양했지만 입주는 내년 6월이다.
강남권 분양물량이 대부분 후분양제여서 분양가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메이플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천705만원으로 역대 강남 3구 분양가 중 가장 높았으나, 기본형 건축비 상승 추세 등을 볼 때 후속 분양하는 단지들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최고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5천669만원)였다.
분양가가 더 올라도 강남권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분양이 불패인 이유는 입지가 좋아서가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이 기존 단지에 비해 워낙 싸기 때문"이라며 "말 그대로 로또 분양인 데다, 올해 이후에는 분양 감소가 예상돼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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