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 공모가 대비 500% 폭등…큰 변동성에 조회공시 요구도
올해 대어급 기업들 IPO 예고…"시장의 높은 관심 지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 들어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들의 기세가 거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6개사(재상장·스팩·이전상장 제외)로 모두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우진엔텍[457550]으로, 8일 종가는 공모가 5천300원 대비 499.06% 오른 3만1천750원이다.
원전 가동에 필요한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4일 300% 상승한 2만1천200원으로 속칭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달성했다.
이후로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8일 장중에는 3만8천2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시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현대힘스[460930]는 공모가 대비 173.97%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힘스는 선박 및 보트 건조 업체로, 선박 블록과 보강재 등 선박 기자재가 주력 제품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 등이 주요 거래처다.
이닉스[452400](133.57%), 스튜디오삼익[415380](93.06%)도 공모가의 2배 안팎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스뱅크[105760](19.72%), HB인베스트먼트[440290](12.79%)도 다른 새내기주보다는 낮지만 코스닥 지수가 연초대비 6%가량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익을 냈다.
이처럼 높은 공모주 수익률은 작년 6월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 변동 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주가 급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따따블'에 대한 기대로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면서 제대로 된 가치 평가, 가격 형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우진엔텍은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높은 변동성에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올해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HD현대마린솔루션, LG CNS, SK에코플랜트 등 대어급 IPO가 있을 예정이다.
상장을 준비하다 철회했던 서울보증보험과 케이뱅크를 비롯해 SSG닷컴과 CJ올리브영, 야놀자, 현대오일뱅크, 컬리 등도 상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의 고평가 논란과 양극화된 모습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보여온 공모주 투자의 강점, 대어급 IPO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균등배정 청약 이외에 추가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확대하고 싶은 투자자 또는 청약 절차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 투자를 검토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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