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슈 북부 롯카쇼무라 공장 31년째 건설중…"심사 장기화에 준공시점 불투명"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 확대를 추진하면서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 완공이 또다시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주요 전력회사가 출자한 업체인 니혼겐엔(日本原燃)은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짓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의 완공 시점에 대해 "2024년 6월쯤"이라고 언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6월이라고 계속해서 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사실상 발언을 철회했다.
니혼겐엔은 올해 9월 이전에 재처리공장을 완공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으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전망도 실현되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부지 면적이 도쿄돔 159개분에 달하는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은 1993년 착공해 31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본래는 1997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연기가 거듭됐다. 이번에도 완공이 미뤄지면 27번째가 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처럼 재처리공장 준공이 늦춰지는 배경에는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장기화가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아사히는 "니혼겐엔이 제출한 서류에서 실수가 속출했고, 공장에서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부지 내 체육관에서는 지금도 직원 약 400명이 규제위에 낼 서류 작성에 쫓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처리공장 건설비는 당초 7천600억엔(약 6조8천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지금은 안전 대책 비용 등을 포함해 3조1천억엔(약 28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대형 전력회사 관계자 중에는 "정말로 공장을 완성하는가"라며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현재 일본에는 갈 곳이 없는 사용후핵연료 1만9천250톤(t)이 남아 있으며, 재처리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해도 연간 800t만 처리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기시다 정권은 탈탄소 정책 추진을 위해 2030년 무렵 가동 원전을 현재의 두 배가량인 25∼28기로 늘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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