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로레알 등 100년 넘은 전통기업들도 디지털 혁신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뿌리 깊은 전통의 글로벌 제조 기업들도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조 기업인 3M(쓰리엠)은 최근 미국에서 '디지털 포스트잇'을 출시했다.
1902년 미국에서 설립된 3M은 올해로 122년의 역사를 지닌 장수 기업으로,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 등 제조 기반 생산 품목의 종류가 수만개에 달한다.
3M이 선보인 디지털 포스트잇은 포스트잇에 메모한 뒤 사진을 찍으면 디지털 기기로 그 내용을 옮길 수 있고, 빠른 수정이 가능하며 그룹화를 통해 메모 정리도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3M은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현실(VR) 분야까지 그 기술력을 확장하고 있다.
운동 중 사용자가 흘린 땀의 양을 측정해 권장 수분 섭취량 정보를 제공하는 '게토레이 Gx 스웨트 패치'에도 3M의 기술력이 적용되는 등 의료용 웨어러블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도 발을 들였다.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3M은 자가 충전식 헤드셋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헤드셋은 3M의 특허받은 태양 전지 기술을 활용해 실내외 조명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 일회용 배터리의 필요성을 없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에 발맞춰 다양한 제조 기업들이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프랑스 뷰티 기업 로레알은 CES2024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피부 관리에 개인화한 맞춤형 제안을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뷰티 지니어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1907년 탄생한 로레알은 세계 최대의 종합 화장품 회사로, 1910년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특히 올해 CES에서 로레알은 미용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승 뇌인지과학과 교수(융합인재학부장)는 "솔직히 로레알이 선보인 테크 기술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도 "IT 기반이 거의 없던 회사가 과연 5년 후에 어떻게 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 교수는 "로레알과 같은 기업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화장품 제조 기업이 이렇게까지 (디지털 혁신) 노력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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