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75)이 암 진단 발표 후 처음으로 공개 외출했다.
BBC와 텔레그래프지 등은 1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샌드링엄 영지에서 교회 예배에 참석하러 다녀오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국왕은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우산을 들고 걸어가면서 왕실 팬들을 향해 잠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현장에는 약 100명이 모여서 국왕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이들은 영지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출입문 밖에서 국왕이 걷는 것을 잠깐 볼 수 있었다고 BBC가 말했다.
다른 왕실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윌리엄 왕세자 가족은 이번 주 방학을 맞아 샌드링엄 영지에 머물고 있다. 그의 부인 케이트 왕세자빈도 복부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다.
영국 왕실은 지난 5일 국왕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암의 종류나 단계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다만 전립선암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왕은 치료받은 다음 날 버킹엄궁에서 헬기로 샌드링엄 영지로 이동했다.
그 전에 런던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버킹엄궁까지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찰스 3세 국왕은 10일엔 자신의 쾌유를 비는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국왕은 성명에서 "최근 며칠 동안 내가 받은 많은 응원과 안부 메시지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커밀라 왕비는 8일 저녁 외부 행사에 참석해서 국왕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그가 "대중이 보낸 모든 편지와 메시지에 매우 감동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지는 국왕이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샌드링엄 영지와 하이그로브에서 지낼 예정이지만 총리 접견과 치료를 위해 거의 매주 런던에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왕 측근들은 "국왕이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지가 전했다.
이들은 국왕이 런던에서 가능한 한 창문이 큰 벤틀리 차를 타고 움직이고, 버킹엄궁에서 총리를 만날 때 사진과 영상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왕이 총리 접견을 계속 대면으로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는 주로 버킹엄궁에서 매주 수요일 국왕을 만나고 비공개를 전제로 국정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총리실은 7일 국왕 주간 알현을 전화 통화로 한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일회성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스카이뉴스가 말했다.
당시 총리실은 "일반적으로 국왕과 총리의 대화에 관해 언급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에는 전화로 얘기를 나눌 것임을 확인하기로 왕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