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경선 경쟁자 헤일리도 "폭력배 편들면 안 된다"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돕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내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다시 집권하고 러시아가 우리 나토 동맹들을 공격하면 동맹들을 버리고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도록'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의 직무는 (대통령의) 궁극적인 책임이며 대통령직을 맡는 사람들은 이 책임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도 공격해도 된다는 "청신호"라면서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슬프게도 이런 발언은 백악관 대통령 직무실로 돌아가는 첫날 자신이 찬양하는 독재자들처럼 독재하겠다고 공약한 남자에게서 예측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러시아가 공격해도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이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정적을 살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것이라며 "폭력배의 편을 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전체 회원국이 대응한다는 나토의 집단안보 원칙을 준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럴 것이다. 나토는 지난 75년간 성공적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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