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사절단 동행 이어 스페인 MWC 2년 연속 참석
주요 글로벌 CEO들과 연쇄 회동…'AI 동맹' 강화 등 논의할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설 연휴 짧은 휴식을 취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를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을 이어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창구 역할을 맡은 독일 경제사절단에 상의 회장 자격으로 동행한다.
독일 경제사절단은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를 통해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독일은 자동차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어 오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다.
최 회장의 MWC 참석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올해 들어 테크 전시회 참석만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이어 2번째다.
올해 MWC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 2천개 이상 기업에서 8만5천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SK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요 경영진이 출동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번 MWC에서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직접 살펴보며 인사이트를 얻고, SK ICT 분야 주요 경영진과 디지털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은 세계 유력 통신사들과 함께 각사 역량을 합쳐 공통의 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최 회장은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적절한 시점에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참여사들이 모이는 MWC에서 반년 만에 다시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AI 기술 경쟁이 예고된 MWC 행사에서 SK 임직원과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에도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해외 주요 국가를 방문하고 유력 인사를 만나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 관계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K의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가 '글로벌 협력'인 만큼 최 회장이 임직원보다 앞서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SK CEO 세미나'에서 그룹 차원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해 각사 간, 국가 간 사업 경쟁력과 협력 시너지를 높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12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2년간 힘써 개척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경제 블록별로 출장을 다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AI, 미래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스토리를 한층 가속하기 위한 보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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