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 홍차 부족 안내문 게시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상선 공격에 따른 해상운송로 불안으로 영국 내 홍차 부족 사태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스버리는 최근 매장에 홍차 공급 부족을 경고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세인스버리는 안내문에서 "전국적으로 홍차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고객 불편에 사과하고 곧 공급 정상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차 공급난을 소비자들에게 알린 것은 세인스버리가 영국 슈퍼마켓 체인 가운데 처음이지만 다른 업체들도 홍차 공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스버리도 홍차 공급난에 대해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공급난으로 가격 상승 또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판매전략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출·국제무역연구소의 마르코 포르지오니 소장은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홍차 공급 차질도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급난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소비자들의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영국의 소매 체인점이나 슈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국소매컨소시엄(RBC)의 앤드루 오피는 일부 홍차 공급망에서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국제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은 전체 차 소비량의 50% 이상을 홍해 항로를 수출로로 이용하는 인도와 케냐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대부분 선사는 홍해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로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운송 시간이 10일에서 14일 정도 더 걸리고 있으며 이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영국 정부가 원활한 차 공급을 위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차를 사들였을 정도로 차는 영국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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