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체결 즉시 DB화…"부동산원·KB보다 더 빨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부동산 실거래 가격을 즉시 반영한 부동산 가격지수가 나온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 계약 체결 즉시 실거래가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 부동산시장의 향후 흐름까지 추정할 수 있는 '부동산 가격지수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7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오는 5월 완료할 예정이다.
협회는 6월 첫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12월께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이 실거래가 지수를 공개하고 있으나, 부동산원의 가격지수는 계약 완료 후 신고까지 최장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국토교통부 매매거래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실시간으로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다.
KB부동산도 소속 조사원의 조사 결과 등을 지표로 활용해 표본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원과 KB부동산의 지수 간 차이도 나타났다.
이와 달리 협회가 개발 중인 가격지수 시스템은 개업 공인중개사 80%가 부동산 계약 시 이용하는 '한방' 거래정보망 시스템에 등록된 데이터를 즉시 DB화하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 내역이 통계에 반영된다.
실제 작성된 계약서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거래를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기존에 없던 상가 등 비주거 부동산의 가격 변화와 임대 동향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협회는 가격지수 시스템을 활용, 부동산의 지역 및 유형별로 가격변동 추이, 거래 완료 비율, 거래 완료 기간 등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매수인과 매도인의 연령, 개인·법인 여부, 내국인·외국인 구분, 공동 소유 여부도 조회하고 변동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일주일 단위로 가격지수를 발표하려고 한다"며 "다른 기관이 발표하는 지수보다 더 빠르게, 한 주 전의 실거래가 추이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인데도 지금까지 이런 데이터를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공인중개사가 생산한 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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