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지정…부산판 판교테크노밸리로 키운다
"부산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때 강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가 13일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연 민생토론회에서 철도 지하화 사업과 도심융합특구 등을 통한 부산 도심 개발 지원 방향을 밝혔다.
정부는 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주변 지역이 철도 지하화 대상이 될 경우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종합계획 수립 때 지하화 대상 노선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철도 지하화는 주요 도시의 도심 단절을 초래하는 지상 철도를 지하로 넣고, 여기에 드는 비용은 철도 상부 공간과 주변 부지를 통합 개발해 충당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
부산을 포함한 특별·광역시가 국토교통부에 철도 지하화 사업을 제안하면 이를 검토해 내년 말까지 대상 노선을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성·완결성이 높은 구간은 올 연말 선도사업으로 선정한다.
부산의 경우 항만, 공항, 도로 교통이 발달해 있고, 해운, 관광 등 연계 산업도 발전했기에 입지가 좋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부산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주변 지역은 대부분 저밀 개발된 상태로, 향후 개발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시가 사업 구상을 잘 마련해 정부에 제출하면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센텀2지구는 부산판 '판교 테크노밸리'로 키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센텀2지구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고밀도 복합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지방 도심에 성장 거점을 만들기 위한 제도인 도심융합특구는 '도심융합특구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일인 오는 4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구 내에선 용적률, 높이 등 도시·건축규제가 완화되고, 주택공급과 학교 운영, 의료사업 특례도 부여된다.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인 부산은 특구 개발 방향과 밑그림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산시가 올해 안에 국토부에 특구 지정을 포함한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하면 국토부는 사업이 최대한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구 내 그린 스마트빌딩 에너지 최적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에도 2026년까지 3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 개발에서 벗어나 산업·주거·문화가 어울린 복합공간으로 센텀2지구를 탈바꿈시키면 이곳이 지역 경제·문화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우 장관은 "부산이 우리나라 동남권의 글로벌 IT 산업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방시대위원회, 부산시와 함께 필요한 지원 사격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구덕운동장은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체육·문화·상업시설로 복합개발한다.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쇠퇴한 원도심에 주거·상업·산업 기능이 집적된 융복합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구덕운동장 내 구덕야구장은 1971년 부산 최초의 야구전용 경기장으로 개장했으나, 시설이 낙후해 2017년 철거됐다. 이곳에 사업비 8천152억원을 투입해 축구 전용 경기장과 주민체육복합시설, 업무·상업시설 등을 짓는다.
부산시는 올해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을 수립해 국토부에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