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표결' 완료…상원서 통과돼도 하원 벽 넘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의회 상원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군사 지원 예산안 표결을 위한 마지막 절차적 관문을 넘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 등을 위한 950억 달러(약 127조 원) 규모의 안보 예산 수정안 관련 토론 종결에 대한 표결을 부쳐 찬성 66표, 반대 33표로 가결했다.
이날 표결은 의안에 대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한 '절차 표결'이다. 토론 종결이 가결되면 의안에 대한 반대 토론은 최장 30시간으로 제한된다.
따라서 이번 군사 지원 예산안 표결은 오는 14일께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반대 토론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 표결이 13일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앞서 상원은 지난 4일 여야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지원과 국경통제 강화 등에 소요될 총액 1천180억 달러(약 15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 패키지를 마련했다.
야당인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이견을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야당이 중시하는 국경 통제 강화 내용을 반영해 절충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상원에서 이 절충안에 대한 토론 종결 표결이 부결되면서, 이 방안은 사실상 좌초됐다.
이는 국경통제 문제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아 대선 때까지 끌고 가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에 여러 공화당 의원이 동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이에 상원 민주당은 절충안에서 다시 국경통제 강화 관련 내용을 뺀 새로운 안보 예산 수정안을 추진해 이날 절차 표결을 완료했다.
다만 이번 주 상원에서 이 수정안이 통과돼도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벽을 넘어야 한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상원의 절차 표결이 시작되기 직전 성명을 내고 수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상원에서 그 어떠한 변화된 국경 정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지 않은 안을 보내온다면, 하원이 그 중요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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