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전자장비 많은 차량일수록 더 취약"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해 프랑스에서 신고된 차량 도난 사건이 7만 건을 넘었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자동차 도난 보험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 도난을 이유로 총 7만649건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이는 2022년에 비해 11.1%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보험연합의 브누아 르클레르 대표는 "최근 국제 거래를 노리고 체계적으로 조직된 네트워크가 움직이고 있다"고 도난 사건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프랑스 자체에서 도난 차량이 소비되기도 하지만, 르아브르나 마르세유 등 주요 항구를 통해 아프리카 등 해외에 빼돌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도난 차량에서 주요 부품만 빼 시장에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도난 차량 1순위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가 생산하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 Ⅳ(2천378대)와 준형 해치백 메간 Ⅳ(1천297건)이다. 준중형 SUV인 푸조 3008 Ⅱ(1천181대), 준중형 해치백인 푸조 308 Ⅱ(1천177대)이 그 뒤를 이었다.
르클레르 대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로 위 차량 수 대비 도난 빈도를 따지면 1위와 3위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RX Ⅱ와 렉서스 NX로 꼽혔다.
아프리카에서 특히 인기 있는 도요타 라브 4도 도난 빈도로 치면 2위에 해당한다.
차량 도난 방법도 진화해 약 70%가 창문이나 차 문을 부수는 등의 침입 행위 없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키의 무선 신호를 복사해 차량 문을 열고, 차량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속해 시동을 거는 수법 등이 쓰인다.
보험업계는 전기자동차 등 전자 장비가 가득한 차량일수록 도난 사고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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