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패러글라이더 이미지를 몸 등에 붙이고 온 20대 여성 3명이 테러 혐의로 12개월 조건부 방면 판결을 받았다고 BBC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개월 조건부 방면 판결은 12개월 동안 추가적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수감되지 않는 조건의 유죄 판결이다.
이들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나서 1주일 후에 개최된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들은 금지된 단체인 하마스의 지지자라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을 갖고 있거나 보여준 혐의로 테러법에 따라 기소됐다.
검찰은 "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패러글라이더 전술 사용을 기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고, 변호인은 "평화의 상징으로 쓰이는 '낙하산 이모지'였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들이 하마스 지지자로 보이진 않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그 이미지를 자유의 상징으로 해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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