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운영자들과 합의 불발…보안 조치 지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보안 문제로 철거가 논의된 센강변의 노천 서점들이 제자리를 지킨다.
엘리제궁은 1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대비해 센강변의 노천 서점들을 철거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노천 서점 운영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내무부 장관과 파리 경시청장에게 모든 서점을 보존하고 강제로 이전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마크롱 대통령은 안전을 고려해 서점들이 위치한 센강변에 보안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7월 파리 경시청은 노천 서점 운영자들에게 올해 7월26일 개막식 전 가판대를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개막식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밖인 센강에서 열리는 상황에서 자칫 노천 서점들이 개막식 시야를 가리거나 폭발물 설치 장소로 악용될 수 있어서다.
이에 서점 운영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노천 서점을 철거하는 건 에펠탑이나 노트르담 성당을 뜯어 없애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충분한 보상책이나 서점 재설치에 대한 확답 없이 철거를 강행할 경우 법적 다툼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잠재적 테러 가능성에도 개막식을 예정대로 센강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막식 수용 인원은 60만명에서 30만명 수준으로 줄였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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