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흔들며 '반유대 봉기' 외쳐…트뤼도 "반유대주의 강력 비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대표적 유대계 종합병원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반유대 시위를 벌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론토 경찰은 시내 마운트 시나이 종합병원 앞에서 전날 밤 벌어진 시위가 병원 앞 시위 금지법규를 어긴 불법 시위라며 시위 중 '여러 건의 특정 행위'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은 토론토의 유대계 재단이 설립한 대형 종합병원으로, 캐나다는 지난 2021년 형법 개정을 통해 의료 시설 및 종사자들을 위협하거나 방해하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토론토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양측 간 지지 및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벌어진 시위가 총 343건에 달한다.
지난 12일 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병원 입구 시설물 위에 올라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반유대 주장을 폈다고 CTV가 전했다.
또 이들 중 수십 명이 병원을 둘러싸며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봉기)를 외치며 행진하기도 했다.
정가를 비롯한 각계는 즉각 성명 등을 통해 시위를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병원은 진료와 보호를 위한 장소이지 항거와 위협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며 "이런 반유대주의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토와 전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런 증오에 맞서 유대인 커뮤니티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병원 앞 시위가 불법이라며 "명백한 불법을 저지르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유대계 단체들도 "야비하고 불법적인 반유대주의 행태"라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병원의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조사를 통해 불법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오후 6시 이후 일부 입구를 통제, 차단키로 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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